연극

사는 이야기 2009. 5. 3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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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오늘도 나는 연극을 했을 것입니다.
거짓 웃음, 거짓말, 거짓 행동을 스스럼없이 꾸며 대며
다른 사람의 것일지도 모르는 대본을
마치 내 것처럼 외고 다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기저기 남아 있는 붓자국을 지워 낸다고는 했지만
아직도 내 얼굴의 어딘가에는 깜빡 잊고 지우지 못한
분장의 찌꺼기가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 자국 그대로 나는 잠이 들 것이고,
눈을 뜨자마자 또 정신없이 집을 나설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관객도 없는 텅 빈 무대에서
무엇을 잡자고 이리도 허우적거렸는지...

모처럼 거울을 봅니다.
많이 변했다는 게 대번에 느껴지지만
어떻게 변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마음까지 비춰 주는 거울이 없다는 것은,
그래서 퍽이나 다행스러운 일이지요.
만일 우리 앞에 마음까지 비춰 주는 거울이 있다면
그때도 그렇게 자신만만할 수 있을까요.

「이정하 -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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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왕자악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