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지략가

삼국지 삼국지 해서 삼국지를 읽고는 공명의 지략에 감탄을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요 며칠 친구의 추천으로 김진명씨의 살수라는 책을 읽었는데 조금 부끄러움을 느꼈다. 중국의 지략가는 찬사를 아끼지 않으면서 정작 나의 나라에도 공명에 버금가는 지략가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을지문덕이다. 사실 어렸을 적에 을지문덕에 대해 배운 것은 살수대첩이니 고구려의 용맹한 장수였다느니 하는 겉핧기식의 지식 뿐이다. 그런데, 살수라는 책에서 제시한 그의 지략가로써의 삶을 되짚어 볼 때 역시 고작 10만 정도의 군사들로 대국의 300만 정예병들을 막아내어 나라를 폐국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과연 그는 어떻게 30배에 달하는 군사를 물리칠 수 있었을까? 삼국지의 공명이 적벽대전에서 그랬듯이 을지문덕 역시 특유의 선견지명으로 수의 열세를 극복해 낸 것이다. 살수를 읽으면 그 상황과 위기 대처하는 법이 공명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희대의 지략가라는 칭송을 듣기에 모자람이 없다.

또한, 공명이 위, 촉, 오 의 삼국의 대표적 지략가라고 한다면 그 시대보다 훨씬 전인 진나라 초기시절 문덕은 뛰어난 지략으로 널리 알려져 있던 인물이다. 우리는 공명에 대해서는 고사까지 들먹일 정도로 자세히 알고 있으나, 을지문덕에 대해서는 너무도 모르는 것 같다.

이는 을지문덕 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김진명씨의 소설들을 보면 살수나 코리아닷컴에서 단군에 대한 뿌리의식이 깊이 박혀 있음을 알 수 있다. 단군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