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얼마전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노원역에 나가던 날이었다. 마침 휴대폰을 가져가지 않아서 친구와 연락하기 위해 공중전화 부스를 찾았다. 거의가 망가지거나 아예 전화기는 없이 부스만 있는 곳이 태반이었다. 한참을 찾다가 동전을 넣는 전화기를 발견하였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50원짜리 동전이 잡혀 무심코 주입구에 넣었으나, 다시 반환되는 것이다. 100원짜리 동전을 넣으니 통화가 되었다.

친구에게 나의 위치를 알리는 대화를 한 지 30초나 되었을까 80원이 사라지면서 통화가 끊겼다. 내가 공중전화기를 이용한지도 오래되었지만 요새 한 통화에 80원이나 하는 줄은 몰랐다. 요새는 거의 쓰지 않지만 새삼 공중전화의 고마움을 느끼는 날이었다.